당내 찬성론 급물살 속 입장 변화 여부 관심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가 기존 입장을 바꿔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인 지난 4일 유감 표명, 6일 탄핵 반대 뜻을 밝혔던 두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12·12담화'가 국민들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되자 입장을 바꿨다.
김영환 지사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와 관련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민생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지사는 “국가는 하루도 멈출 수가 없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탄핵 찬성 발언은 없었지만 탄핵 찬성 쪽으로 입장 선회를 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탄핵 찬성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 담화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왕좌왕하는 국민의힘이 한심하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국민의힘 모든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의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고 덧붙였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두 지사와 달리 `친윤계'로 꼽히는 충북지역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은 아직 탄핵 반대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이들 의원은 이날 당론에 따라 윤석열·김건희 특검법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9차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반대했다.
이들 3명 의원이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서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의원은 앞선 1차 탄핵 표결에 불참한 탓에 맹비난을 받아오고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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