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집회 5천여명 이상 참여 전망 … 도청 앞서 진행도
시외·고속버스 - KTX 서울행 매진 … 전세버스도 대여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년 초 자진 사퇴' 요구를 공식 거부한 것과 관련해 충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린다. 상경집회에 참여하는 도민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4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비상시국회의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14일 충북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사전에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여 예상 인원은 2000명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퇴진 거부 담화에 대한 역풍이 크게 불며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 약 5000명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동조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 버금가는 수치다.
당시 충북 지역 8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됐던 충북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약 1만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보통 30여명, 많게는 200여명 정도 규모의 집회만 열려 해당 지역 담당 경찰서가 집회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예상치 못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질 것을 대비해 경찰은 도내 3개 서마다 각각 60명 정도의 임시부대를 편성, 총 180여명의 인력을 집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가로 오는 13일 오후 2시30분쯤 김학관 청장은 이번 충북도청 대규모 집회와 관련 도내 경비과·계장들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주에서가 아닌 서울 여의도로 올라가 대규모 집회에 참가하는 도민들도 줄을 섰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이날 기준 집회가 열리는 오는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동서울로 가는 버스 좌석 588석이 모두 매진됐다.
서울 남부로 가는 버스도 오전 6시반부터 오후 3시반까지 총 420석이 매진이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도 청주-서울 버스는 이용객이 많지만, 지난주와 이번주 토요일이 평소에 비해 매진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행 고속버스와 KTX의 상황도 매한가지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집회가 열리기 전 시간대의 서울행 버스가 모두 매진이다.
오송역 KTX는 오전 7시부터 서울역으로 가는 기차표 빈 좌석이 없다.
그렇다보니 시민단체 등 단체로 상경하는 경우에는 전세버스를 빌려 상경하기도 한다.
충북전세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에 서울로 올라가는 전세버스 운영 건수는 총 29건, 오는 14일에는 12건이 예정돼 있다.
청주의 한 전세버스 운영업체는 “지난 7일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40인승 버스 7대 정도를 빌렸었고, 오는 14일에는 민주당 쪽에서 40인승 버스 2대를 예약했다”며 “다들 집회를 가기 위해 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