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가득' 사직1동 사람들 이야기

청주 흥덕문화의집, 골목길 작은박물관展

2013-09-29     연지민 기자
선풍기·시계 등 손 때 묻은 생활용품 전시

청주 흥덕문화원은 사직1동 골목길 작은 박물관전 ‘그 집 마당에서 감자 쪄 먹고 잘 놀고’를 개최한다.

시민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골목은 강으로 흐른다 1 - 사직동 in 디지털’을 진행해오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해온 흥덕문화의 집은 골목역사를 엿보는 전시회를 10월 25일까지 흥덕문화의집 갤러리에서 연다.

전시품은 사직1동 지역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분들의 생활용품이다. 석류나무집 할머니한테서는 3대를 내리썼다는 새우젓 단지와 하얀 국 사발 두 점, 아들네가 맡긴 손주를 맡아 꼼짝없이 집에만 계신 3통장은 시집 와서 종이우산을 만들어 장만한 37년 된 선풍기와 시집 올 때 친구들이 떡을 싸주었다는 대나무 바구니가 전시한다.

17통장은 71년도산 담뱃잎, 괘종시계, 곰방대, 다듬잇돌과 홍두깨, 일제강점기때 들었던 보험증권과 납부영수증을 16통장은 반짇고리, 화로, 자명종시계 20통장의 절굿공이, 전화기, 도시락통, 밥공기 등 보기만 해도 풍성한 물건들이다. 3천리호 자전거와 재봉틀 등이 선보인다. 삶의 때와 이야기가 묻어나는 전시품들은 사직동 주민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또 주민들과 학생들이 느끼는 마을이야기를 담은 채보록과 글도 소개된다. 

“우리 동네에는 낡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이 많다. 왈강달강 소리. 이제 그 소리가 없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 소리에 적응이 되어서 조용하면 잠이 안 온다. 욕하는 소리도 들린다. 이사 온 아저씨가 공사하는 소리도 들린다. 잘 들으면 재미있는 소리다. 우리 집 거위 소리는 도대체 따라 할 수 없는 소리다. 옥상에 올라가서 축구를 하려고 하면 거위가 꽥꽥거려서 엄마한테 시끄럽다고 덩달아 꾸중을 듣는다. 그래도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리는 건 재미있다”는 한벌초등학교 유호룡 어린이의 글은 동심으로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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