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 : 포스트-프로파간다’
우민아트센터 이색전
2013-10-06 연지민 기자
청주 우민아트센터에서는 색다른 두개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보여주는 주제전과 왕의 초상화를 통해 김민규 작가의 ‘어진(御眞), 딜레마의 표상’으로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우민아트센터는 주제기획전으로 ‘아는 것이 힘이다 : 포스트-프로파간다’를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지식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생겨나는 ‘포스트-프로파간다 (Post-Propaganda)’에 주목하고 전시장을 구성한다. 참여 작가와 단체의 예술 활동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전시장에서 보여줌으로써 예술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가와 단체들의 공론의 장을 만들어 예술과 삶에 대한 다양한 소서사를 기록하고 전시한다.
퍼블릭 프로그램 공론의 장은 오는 10일과 12일, 17일 31일 오후 2시 4차례 진행한다. ‘공론의 장’은 예술과 삶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와 단체 뿐만 아니라 개인, 단체 등 어떠한 제약없이 미술관에서 표현의 장을 연다. 이희인, 권기예, 김용익, 예술과 공동체 연구소가 함께 할 이 프로그램은 창의적인 전시 제안도 받는다.
또 11월 2일 오후 2시 박계훈 작가와의 만남과 11월 7일 오후 2시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의 마을이야기 학교를 주제로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 왕의 초상화를 통해 본 세상- 김민규展
권력의 이면 어진 변형 심리 표현
김민규 작가의 ‘어진(御眞), 딜레마의 표상’전이 오는 31일까지 우민아트센터 내 까페우민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권력자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의 변형으로 권력의 이면을 생각해 보게 한다. 화려한 왕의 의상 위에 새롭게 작가의 시선으로 그린 얼굴은 자유와 행복, 그리고 내면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작품은 인간이 직면한 자유의 딜레마를 주제로 한다”면서 “자유로부터 도피해 어떤 의존물에 복종하고자 하는 심리를 저변에 놓고 그러한 심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에는 왕의 초상인 어진을 차용했다. 권력자의 초상화 속 모습을 자유를 회피해 강한 대상에게 의탁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로 담겨 있다.
이에 작가는 “어진의 형식은 외부의 권위를 묘사한 것으로 봉건 질서라는 과거의 색 바랜 유물을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작업은 과거 어진의 ‘실패한 권위’에서 그 형식을 빌려, 개인의 자유의지 속에 내적으로 확보돼야 하는 ‘정의로운 권위’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규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회원이며, 홍익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