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이젠 그만 … 올해는 기필코 끊는다
담뱃값 4500원 시대-금연선언
2015년 1월1일부터 국내 담배가격이 2000원씩 인상됐다. 국산담배는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수입산은 2700원에서 4700원으로 값이 올랐다.
담뱃값 인상과 함께 새해부터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모든 카페와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고 기존에 흡연실을 운영하던 커피숍도 금연구역 대상이 됐다.
새해 벽두부터 담배값 인상에 금연구역 확대 실시는 금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애연가들이 담배값 인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새해들어 금연을 결심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애연가들의 새해 금연선언에 따라 각종 금연 보조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새해가 되면 선언하는 의례적으로 결심했던 금연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났지만 이제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상황이 달라졌다. 금연이 절박해진 것이다.
이에따라 충청타임즈가 을미년 새해들어 이어지는 애연가들의 금연선언과 금연 결심 사연을 담아봤다. 이어 본보는 이달 한달 내내 릴레이로 금연선언 인물을 소개, 금연하려는 독자들의 결심을 돕기로 했다.
본보 지면을 통해 금연을 선언하려는 독자들은 편집국 담당 김상규 기자(sangkyu@360uniquegadgets.com)와 손우경 기자(songija@360uniquegadgets.com) 메일로 인물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면 된다.
한살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하진수 (농협충북지역본부 주임)
가족과 나의 건강을 위해
오세경 (충북교육청 공보담당 계장)
하루에 보통 담배 한갑씩 피우고 있다. 술을 먹으면 담배가 더 생각나 한 갑 반을 피우기도 했다. 담배 구입비용을 따져보니 한달에 15만원 정도 들었다. 담배 가격이 현행 2500원에서 4500원이 되면 한달 구입비용이 30만원이 넘는다. 가족을 지키고,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 2015년 을미년에는 금연을 할 계획이다.
정부 담뱃값 인상 큰 동기 부여
한수현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부지사)
을미년을 맞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니 금연이었습니다. 올해부터 담뱃값이 인상된다고 하니 벌써 가벼워질 주머니가 걱정됩니다. 빠듯한 용돈으로 생활하는 셀러리맨으로서 정부의 담뱃값 인상은 금연에 큰 동기부여를 하게 했습니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또 내 주위의 분들을 위해 올해는 꼭 담배를 끊겠습니다.
25년 지기… 작별의 때가 온 듯
이병찬 (뉴시스 충북취재본부 기자)
25년 지기와 이별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늘 내 주변 50㎝를 벗어나지 않았던 담배. 몸값이 올라 널 버리는 것이라고 오해는 말아라. 재작년에도 너와 작별했다가 넉 달 만에 재회하지 않았나. 만나면 헤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듯 우리도 이제 때가 됐을 뿐이다. 우린 작별하지만 인류가 만든 것 중 최고의 물건이 너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단다.
더 건강해질 내모습을 위해
강호영 (한국병원 대외협력실 팀장)
담배를 피운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생각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껴 금연을 새해 계획으로 잡았다.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밖에서나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2015년은 담배로 추한 내모습을 보고싶지 않다. 꼭 금연에 성공할 생각이다.
담뱃값 아껴 아이들 용돈 줄 것
신영하 (36·공무원)
가뜩이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담배를 피우는 것도 곤혹스러웠고, 가격도 2000원이나 오르게 되면서 금연을 결심했다. 가격 인상으로 한 달에 15만원 이상을 담뱃값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차라리 이 돈을 아들 딸 용돈으로 주는 게 나을 듯싶다. 하루 한 갑이면 1년에 170만원을 줄일 수 있고 기회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금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악착같은 마음으로 성공할 것
강유성 (34·자영업)
수차례 실패 끝에 이번에는 독한 마음으로 금연에 도전한다. 1월 중순에 결혼하는데 배우자에 대한 예의 차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담뱃값 인상이다. 이번에 끊지 못하면 계속 흡연할 게 뻔하다. 힘들겠지만 악착같은 마음으로 금연을 시도하겠다.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다.우리 이제 다시는 만나지 말자
한재일 (충청타임즈 편집부기자)
20년 함께 했던 벗을 배신하는 기분이라 마음 한켠에서는 아쉽고 씁쓸한 마음마저 듭니다. 하지만, 담배와 함께 했던 오랜 시간 동안 주변 다른 사람들이 제게 다가오는 것을 막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가족 친구들에게 더 상큼한 향기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담배에 절교를 선언합니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청주시 서원구보건소 전직원 금연서약
청주시 서원구보건소는 지난해 31일 홍순후 보건소장을 비롯한 전 직원(남자 21·여자 57)이 참여하는 금연서약식을 갖고 금연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