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관심이 이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①
충청타임즈 ·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외계층 지원 공동캠페인 옥천 박상민씨 40년 전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3급 노모 노후자금 등 수술비로 사용 집안 더 가난해져 정부보조금 지원 불구 질병·빈곤에 힘겨운 생활고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8기획사업으로 `소회계층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역복지현안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 캠페인은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도민들이 참여해 건강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공동모금회와 함께 캠페인을 펼치면서 헤어날 수 없는 절체절명(絶體絶命)에 빠졌지만 도민들이 관심을 기울이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을 6회에 걸쳐 소개한다.
40년 전 꿈과 희망을 품고 서울로 상경한 박상민씨는 박스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근면하고 건강했던 청년 박씨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체장애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40년째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 때문에 집이 망했다는 자책 속에 살고 있다.
사고 후 노모의 노후자금과 형제들의 생활비, 조카들의 교육비까지 그의 수술비로 쓰이면서 집안은 더 가난해졌다. 지금이야 업무상 사고가 산업재해보험이 적용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그에게는 제도권 밖의 일이었다. 여러 차례 수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근로능력이 상실된 그와 노모, 살기 퍽퍽했던 형제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막내아들의 고통이 내 고통이 되게 해달라며 매일 밤 장독대에 냉수 한 사발 올려놓고 간절히 기도하셨던 노모도 돌아가시고, 형제들도 하나 둘 떠났다. 가난은 가족들마저 멀어지게 하는 고통을 안겨줬다.
그나마 매월 지체장애 정부지원금으로 월세를 포함한 기본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병원비와 교통비 등은 해결하기 힘겨운 상황이다. 월 2회 지원되는 밑반찬과 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으나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조차 늘 불안하기만 하다. 경제적 능력 없이 홀로 남은 그가 정부보조금으로 빈곤을 감내하기엔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나 때문에 우리 집은 망했어요. 형제들도 그들의 삶을 살아야 하기에 떠났습니다. 떠나는 가족도 살을 찢는 아픔이었을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허공을 채우는 일로 나날을 보냅니다. 이웃의 관심이 저의 생명입니다”고 말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현재 박상민씨는 근로능력 상실로 당면한 어려움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수행하는 것 또한 매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실천적인 현금지원을 통해 기본욕구에 필요한 물품 구입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 할 수 있다고 본다. 긴급한 생활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박상민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금기간 9일부터 15일까지. 농협 301-0201-2555-11 예금주 충북공동모금회 043-238-9100)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