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정주여건 개선 글로벌 복합도시 만들겠다”

인물포커스 /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불리한 환경 극복 지난 2013년 4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101개 기업 2조7587억원 규모 투자협약 - 1만여명 고용 오송 브랜드 가치 홍보 극대화로 충북국제자유도시 조성 1~4권역 500만평 규모에 바이오·화장품·IT 등 유치 25개 과제 발굴·논의 … 관계기관·민간단체 등 협조 중요

2022-02-21     엄경철 기자

9급에서 1급 신화를 기록한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경제자유구역의 `글로벌 복합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외자유치를 촉진하는 경제자유구역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조성 9년째를 맞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완성본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복합도시 `충북국제자유도시'에 대한 구상과 과제에 대해 맹경재 청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출범과 성과는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13년 4월 지정됐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필수조건은 항만과 공항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입지조건에 따라 충북이 지정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은 모두 해안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그만큼 내륙에서는 엄두도 못 냈던 경제자유구역이었다. 이러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충북은 청주공항이 있어 국내에서 유일한 내륙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할 수 있었다. 내륙에 위치한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오송, 내수 2개 권역의 4.96㎢ 규모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바이오산업 중심의 연구시설, 의약품 제조기업, 청주에어로폴리스는 항공정비 및 항공부품 제조산업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101개 기업 2조758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고용인원 1만여명에 육박하는 중부권 첨단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외국인 거주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기업 유치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주환경 조성은 등한시했다.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오송을 중심으로 반경 100㎞ 이내에 거주하는 외국기업, 외국 근로자들을 위한 정주환경 조성에 나서겠다. 구체적으로 교육 서비스업, 비즈니스 서비스업, 생활 서비스업 등을 유치하겠다. 외국인들을 위한 정주환경을 우선적으로 구축해 나가면 오송은 외투기업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조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를 극대화시키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은 그동안 단지조성, 투자유치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정주환경 조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정주환경 개선이야말로 외국인 투자를 높이고 충북경제자유구역 조성 완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충북국제자유도시 조성을 통해 명품 충북경제자유구역을 완성할 것이다.



-`충북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계획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이전까지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었지만 앞으로는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외국인 등의 경제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우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 `충북경제구역'명칭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와닿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충북국제자유도시'를 병행 사용하기로 했다. 오송을 국제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한 것이다. 외국기업의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이를 위해 오송을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지역의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거점구역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외국의 첨단기술, 외국자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 바이오, 항공, 첨단물류 등 유망 투자기업 유치를 통해 중부권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충북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협조가 중요하다. 어떻게 지역협조를 이끌어낼 것인가

◆충북국제자유조시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를 가동하고 있다. 외국기업, 외국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에 필요한 아젠다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자유도시는 충북뿐 아니라 대전, 충남, 세종을 포괄하는 중부권 거점지역으로 외국인을 위한 정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정주환경 개선과제 발굴을 위해 충북국제자유도시 만들기 거버넌스를 관계기관, 민간단체 등과 함께 구성했다. 지난 1월 1차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국제학교 유치, 국제자유도시 내 스마트 초소형 공유전기차 운영 등 25개 과제를 발굴했다. 이번 달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고, 오송직능단체장들과 콘텐츠 발굴을 논의했다. 발굴과제는 실행 가능 여부를 검토한 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취임 일성으로 표방했던 `경제자유구역 글로벌 복합도시'는 어떤 도시인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법적 범주에서 벗어나 오송 중심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아우르는 영역이다. 인천경자구역의 송도·영종 국제도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같이 국제병원, 연구시설, 세계적인 교육기관 등이 있는 글로벌복합도시 조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글로벌 복합도시'개념을 도입해 500만평 규모의 오송을 4개 권역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1권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로 바이오 및 창업기업 지원 콘텐츠 집중화 구역, 2권역은 바이오폴리스지구로 바이오, 화장품, IT 등의 산업 지원과 정주여건이 마련된 구역이다. 3권역은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로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업종을 유치하게 된다. 4권역은 오송에 인접한 강내면을 청주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로 발전시킬 것이다.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오송 중심의 국제도시화를 추구한 배경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충북경제자유구역 조성은 국내기업 유치에 집중됐다. 그만큼 외국기업 유치가 덜 됐다. 그러다 보니 과연 외국기업 유치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기본 취지를 살렸는가라는 반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책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 구상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 그동안 단순히 경제자유구역 내의 기업유치 등에 몰입했다면 이젠 그 영역을 확대하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기업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정주환경 조성 노력을 경제자유구역 내로 국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중심인 오송으로부터 반경 100㎞ 내의 정주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자유도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반경이 넓어지는 만큼 할 일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만큼 시너지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중부권 산업 및 물류산업 거점지역으로서 국제자유도시 구역 내 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 외국인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도심환경을 재구성하고 바이오, 항공, 물류 등 투자기업 유치를 통해 충북과 중부권 미래 100년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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