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RISE 선도 지역혁신성장 허브 구축
충북대 개교 73주년 … 고창섭 총장 특별인터뷰 글로컬대학30사업·충북 양자연구센터 개소 등 괄목 성과 2027년 교통대와 통합 출범 … 반도체 등 고급 인력 양성 의대 정원 확대·입학전형 개선·글로벌 연구 중심 大 도약
국가 거점 국립대학교인 충북대학교가 지역의 뿌리로 자리매김한 지 올해로 73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5월22대 총장으로 취임한 고창섭 총장은 ‘일하는 총장’으로서 충북대의 미래 100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 총장은 요즘도 2027년 3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대학 출범을 계기로 충북대가 세계로 뻗어나가 꽃피울 100년을 구상하느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고 총장으로부터 충북대의 미래 100년을 위한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취임한 지 1년 5개월이 됐다. 그동안의 운영 성과는.
△총장으로서 충북대의 발전과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쉼 없이 달려왔다. 이미 지난 몇 년간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어 6000억원이 넘는 국고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의 연구력 강화와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해 왔다. 취임 이후 지난해 선정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우리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이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양·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 역량을 확보하고, 지자체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지자체, 산업체, 대학이 협력해 충북의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충북대는 `통합을 통한 혁신 극대화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라는 비전 아래 지역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와 같은 충북 지역의 주력 산업 분야에서 국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발한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초 분야에서도 자연과학대학 대학기초연구소사업(G-LAMP)과 ITRC(양자기술 플랫폼 구축)에 선정돼 양자컴퓨터 도입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이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우리 대학은 7년 연속 정시 입시 경쟁률에서 거점국립대학교 1위를 기록했으며,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의 성공과 대학-지역 상생을 위하여 힘써, 2024년에도 인센티브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아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지역 및 산업체 등과 그간의 노력으로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충청북도와 협업해 오는 2028년 오창에 설치될 방사광가속기 관련 양자기술 육성과 인력 양성을 위해 충북양자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2027년 3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대학이 출범한다. 통합 대학이 갖는 의미와 미래 비전은.
△대학 간의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지방대학 위기 시대에 내부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로 새로운 교육 모델과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기회이다. 충북대는 지역 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대학 내 혁신과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교통대와 통합을 추진했다. 통합대학 출범을 통해 충북대는 입학 자원과 재정 면에서 국가 거점대학 2위 규모로 도약하게 되고 대학의 인·물적 자원을 대폭 확대해 지역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의 역량을 높이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충북 지역의 주요 산업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 및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더 다양한 학문적 기회를 제공하며, 교수에게는 보다 더 풍부한 연구 인력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또한 `인재 양성-취업·창업-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발전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방 소멸 위기 시대에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통합은 또한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충북대가 양적 확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 지역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됐다. 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교육부와 충북대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교원·시설·기자재 확충 등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의대 교육여건 개선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충북 지역의 의과대학 정원증원은 의과대학에서도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일로 충북대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의 발전은 물론 충북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당장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이 들어오는 만큼 교육 준비에 최선을 다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낙후된 충북지역 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2023년 4월 1일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학생/전임교원을 타 거점국립대와 비교하면 충북대(294/133), 충남대(660/159), 경상국립대(456/136), 전북대(852/149), 전남대(750/177), 부산대(750/150)로 우리 대학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교원의 경우 2025년에 35명을 가배정받았으며 신속히 채용하겠다. 다만 의과대학의 학생/교수 적정 비율은 우리 대학 구성원들 간 논의가 필요하다. 시설의 경우 충북대는 기존 의대 1호관 및 2호관 공간 재배치, 올해 신축한 오송 의대 3호관을 최대한 활용하고, 의대 4호관, 5호관, 6호관 및 해부학실습동 신축을 목표로 선진화된 의대 시설 교육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신축 이전에 사용할 대체 강의실은 기존 강의실을 활용할 방침이다. 임상실습 확보를 위해 현재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한 예타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도내 의료원· 병원 등과 협력해 우수한 임상교육 여건 확보에도 힘쓰겠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가 위기에 직면했다. 극복 방안은.
△최근 5년간 충북의 경제 성장률은 전국 2위인 3.2%에 달하며,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청년 인구의 유출과 낮은 정주율로 인해 산업 인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대학과 좋은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충북대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인재전형 및 무전공제 선발을 확대하고 대학-교육청-고교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해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대학입학전형 개선을 통해 우수 신입생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2027년까지 모집정원의 20% 수준으로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우수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 모집비율도 77%까지 늘렸다.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수요맞춤형 무전공제를 도입하고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자율전공학부 225명과 단과대학자율전공학부 155명을 선발한다. 또한 대학-교육청-고교 간 협력 모델을 구축, 지역정주형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서 연구역량을 강화하여 최상의 연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학원생 장학금(TA/RA)을 국가거점국립대학 최상위 수준으로 증액하고 학·석사 연계 및 석·박사 통합과정을 활성화할 것이다. 또한 해외 유명대학과 복수·공동학위제를 확대하여 우수 대학원생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겠다.
정부의 대학지원 패러다임이 지역 주도로 대전환됨에 따라 충북대는 충북 지역의 유일한 거점대학으로서 지자체 및 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이 성장하도록 힘을 보태고, 충북대 중심의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최근 5년 전국 평균 경제 성장률이 2.1%대인데 충북은 3.2%대로 전국 2위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충북대-한국교통대 졸업생의 지역 정주율이 약 25%대로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글로컬 사업계획에서 이를 40%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사업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대학과 지역의 협력 및 연계를 강화해 글로컬대학으로서 충북 RISE를 선도하는 지역 혁신 성장의 허브로 자리하고 지역 산업의 우수하고 핵심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은.
△2027년 3월에 한국교통대와의 통합대학 출범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 이후에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충북지역의 주력 산업 분야인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에서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지자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간의 Quad-Helix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혁신 성장의 중심 허브로 거듭나겠다. 또한 국제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역 산업과 연계된 연구력 향상 지원과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우수 연구자 발굴 및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 QS 세계 대학 평가 10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여 지역 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다.
-도민과 학교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 주민과 학교 구성원 모두 대학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세계를 무대로 충북대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대학과 지역의 협력 및 연계를 강화해 글로컬대학으로서 충북 RISE를 선도하는 지역 혁신 성장의 허브로 자리하고 지역 산업의 우수하고 핵심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 또한 국내외 우수 대학원생을 유치하고 지원을 강화해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