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공배달앱 `먹깨비·땡겨요' 이용률 저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수수료 갈등 속 대안 부상 민간업체 10% 안팎 부과 … 공공 1~2%대 저렴 소상공인 관심 불구 소비자 외면 … 대안마련 필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수수료 갈등이 이어지며 공공배달앱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탓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먹깨비'와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등 2개의 공공배달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공공배달앱은 민간 배달앱보다 저렴한 중개·결제 수수료로 지역 소상공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먹깨비와 땡겨요의 중개·결제 수수료는 1~2%다. 배달의민족(배민)이 9.8%, 요기요 9.7%, 쿠팡이츠 9.8% 등 민간 배달앱이 10%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이에 힘입어 먹깨비 가맹업체는 지난달 기준 9742곳으로 다소 늘었다. 주문건수와 매출액 역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큰 폭의 수수료 절감 외에 지역 소상공인이 얻는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 202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먹깨비는 운영 시작 이후 1년간 결제금액이 118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과 지난해는 각각 94억1400만원과 62억7200만원에 그쳤다. 주문건수 역시 2021년 50만4300건에서 지난해 24만6800건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업체들의 업계점유율이 90%인 상황에서 좀처럼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하는 탓이다.
심지어 먹깨비는 최근 민간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에도 최고 2%인 수수료를 고수하고 공짜배달 혜택도 제공했다.
지난 7월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마련한 충북형 공공배달앱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도 저조한 이용률 문제가 나왔다. 공공 배달앱이 중개수수료를 낮게 지원해도 소비자가 많지 않아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배달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층에 맞춰 공공배달앱 홍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 등이 제안됐다. 또 단순한 예산 지원이 아니라 도가 직접 가맹점 확보에 도움을 주는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비자 대표자들은 공공배달앱의 낮은 수수료를 가격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도는 공공배달앱 성공을 위해 가맹점 모집과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광판 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충북형 공공배달앱을 적극 알려 나가는 등 가맹점과 이용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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