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패’ KIA 7년 만에 12번째 우승

2024 프로야구 결산 준우승 삼성 명가 재건 희망 정규시즌 1천만 관중 동원도

2025-10-29     연합뉴스 기자

2024년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은 KIA 타이거즈였다.

6개월 이상 치른 정규시즌 장정을 1위로 마친 KIA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KS)에서도 최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한 KIA는 KBO리그 최다 KS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 우승)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KIA는 1980년대(1983, 1986, 1987, 1988, 1989년), 1990년대(1991, 1993, 1996, 1997년), 2000년대(2009년), 2010년대(2017년), 2020년대(2024년)에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한 최초의 구단이라는 영예도 누렸다.

올 시즌 KIA는 6월 12일 1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다.

KS에 직행한 KIA는 21일 시작한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6회초,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되면서 `2박 3일' 만인 23일에 1차전 잔여 이닝과 2차전을 연이어 치렀다.

1차전에서 5-1로 역전승한 KIA는 2차전에서 경기 초반에 화력을 집중해 8-3으로 삼성을 꺾었다.

3차전은 삼성에 2-4로 패했지만, 4차전에서 9-2로 설욕했다.

안방인 광주에서 벌인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KIA는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팬들 앞에서 KS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기쁨도 만끽했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12번 올라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모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려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8월 타구에 턱을 맞아 수술대에 올랐던 제임스 네일이 기적처럼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하고, 타격 부진으로 `식물 타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김태군이 4차전에 만루 홈런을 작렬하는 등 KIA의 12번째 KS 우승에는 `서사'가 가득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삼성도 `하위권 전력'이란 평가를 뒤집고 KS에 진출하며 의미 있는 가을을 보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 탓에 KS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구자욱이 PO 2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쳐 KS를 100% 전력으로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하며 `명가 재건'의 희망을 키웠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주인공은 팬이다.

정규시즌 720경기에는 1088만7705명의 팬이 야구장을 찾았다.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관중(840만688명)보다 무려 240만명이나 관중이 증가해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포스트시즌 16경기에는 모두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35만3550명의 관중이 프로야구 가을 잔치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