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새 청사 설계안대로 배치
전체 의원 의견수렴 후 확정 사업비 증가·공사 지연 부담
위치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청주시의회 새 청사가 현재 설계대로 추진된다.
29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새 의회청사 배치에 대해 현재안과 재설계안으로 나눠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의원 42명 중 현재안 찬성이 19명, 재설계 10명, 의견없음 및 기권 13명으로 나와 현재 설계 중인 안대로 가는 것으로 확정했다.
현재안은 새 시청사와 코아루휴티스트아파트 사이에 시의회청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시의회는 이번주안으로 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처음에는 단순하게 위치 문제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집행부 설명을 듣고 사업비 증가와 공사지연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시의원들은 실시설계가 진척된 상황에서 시의회 청사 재배치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재배치를 요구한 의원들은 현재안대로 시의회청사를 배치할 경우 바깥에서는 청사가 잘 보이지 않게되고 이렇게 청사를 배치한 것은 시의회를 경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해왔다.
그러면서 새 시청사 앞 광장 조성 예정지 남쪽 끝 옛 시의회 청사 자리로 위치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광장 남쪽 배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새 시청사와 의회청사 위치를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실시설계가 이미 많이 진척돼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시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시는 시의회청사 위치 변경을 위해서는 60억원을 들여 설계를 다시해야 할 뿐아니라 교통영향평가, 실시계획인가 등의 행정절차도 다시 밟아야 한다는 점을 수용 불가 이유로 들었다.
또 시의회청사를 광장 남쪽 끝으로 배치할 경우 시청사와 180m가 떨어지게 되고 광장 조성 계획도 일부 변경해야 한다.
아울러 시의회 청사는 5층 규모로 코아루휴티스아파트 저층 상가만 가리지만 12층 높이의 시청사를 뒤로 배치할 경우 사생활 침해 논란과 아파트 18층까지 가려 일조권 침해에 따른 민원이 우려된다는 점도 재배치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새 청주시청사는 2028년 하반기까지 총 3039억원이 투입돼 옛 시청 일대 2만8572㎡에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연면적 6만3000㎡)로 건립된다.
청주시의회청사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연면적 4900㎡)로 짓는다.
시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