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천안시 위생관리팀장
탁트인 실내·깔끔한 위생 관람객 호평
외국인·젊은층 위한 코너 신설도 신선
옛 어수선한 야시장 수준서 완전 탈피
제주·부산·한국관광공사 등 벤치마킹
“춤 구경도 식후경.” 축제는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로 관람객의 ‘입’을 즐겁게 해야 한다.
6일 막을 내린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먹거리장터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쾌적한 공간, 다양한 메뉴, 깔끔한 위생 상태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어느 축제장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평이다.
흥타령춤축제(1~6일) 먹거리장터를 총지휘한 천안시 조만호 위생관리팀장. 지난달 끝난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8월 30일~9월 15일) 때부터 먹거리장터를 책임지고 운영했다.
흥타령춤축제 먹거리장터는 웰빙엑스포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조 팀장 및 직원 3명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한 결과였다.
웰빙엑스포 때 한식뷔페 장소를 외식코너(식당 C동)로 과감히 바꿨다. 햄버거·치킨과 돈까스·스파게티 코너를 만들었다. 젊은층과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였다. 장소가 주무대와 e스포츠관 인근으로 이곳을 즐겨 찾는 젊은 춤경연 참가자와 어린 관람객이 편하게 이용하게 했다.
조 팀장은 “한식코너를 더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몇 년새 부쩍 늘어난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서 그들 입맛을 고려한 메뉴가 좋겠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번 흥타령춤축제 먹거리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어수선한 시골 야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벗은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신설한 식당 B동은 대형 돔텐트 실내에 꾸며졌지만 양 옆을 터서 시원한 시야를 확보했다. 식당 A·B·C동 참여 음식업체 22곳 종업원들은 모두 통일된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입에는 투명한 위생 마스크를 착용했다.
업소 알림 간판(현수막)에는 메뉴 사진을 게시해 관람객들의 메뉴 선택을 도왔다. 그 흔한 개별 메뉴 홍보물을 절대 부착하지 못하게 했다. 또 주류 안내는 아예 없도록 했다. 음식점들 원성도 있었지만 ‘먹거리장터=술판을 벌이는 곳’이란 인식을 떨쳐 버리려는 시도였다. 그런 탓인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술꾼들 때문에 눈살 찌푸리는 일이 줄었다.
이같은 축제장 먹거리장터 변화에 여러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여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 부산시 사상구 등에서 구경오자 6일 한국관광공사도 견학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전체적 분위기가 정돈됐고 깔끔해서 다른 축제장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며 칭찬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이모씨(49·주부)는 “다른 축제장 식당에 들어서면 공기 순환이 잘 안돼 퀴퀴한 냄새가 났는데 천안은 전혀 그렇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먹거리장터 운영본부에선 선불 요구, 불친절, 비위생, 호객행위 등 ‘4대악’ 신고 게시판을 세우고 신고를 받았으나 접수가 드물었다.
조 팀장은 “웰빙엑스포와 흥타령춤축제 먹거리장터 준비·운영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약 3개월간 축제장에서 살았지만 관람객 반응이 좋아 그간 고생이 값졌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엿새간 천안흥타령춤축제장의 먹거리 장터를 총지휘한 천안시 조만호 위생관리팀장이 B식당 안에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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