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를 사랑하는 사람들
홍보를 사랑하는 사람들
  •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6.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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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 간부들은 기자와 관계를 설정할 때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가까이하지 말아야 되지만, 멀리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홍보맨이 워낙 많기 때문에 `불가근불가원'은 홍보조직엔 해당되지 않습니다.

김명희 전 증평부군수는 도청 공보관실에서만 11년을 근무한 뒤 고향인 증평군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김 전 부군수는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 핀잔을 주고 항의도 많이 했지만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가면서 어느덧 절친한 관계를 맺는 홍보맨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고향의 부군수로 취임한 김 전 부군수의 언론계 인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한 달 뒤에 열린 증평군 보건복지타운 준공식입니다.

증평 보건복지타운 준공식은 TV, 라디오, 신문에서 모두 큰 뉴스로 취급돼 김 전 부군수의 홍보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김 전 부군수의 뒤를 잇는 도청 홍보맨은 이경호 전 과장입니다. 이 전 과장은 현직에 있을 당시 `홍사회'를 조직했습니다.

이 전 과장이 회장을 맡고 홍보실을 운영하는 도내 기관과 기업체가 참여한 이 모임은 `홍보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도청 보도계장 출신인 이 전 과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임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충북도교육청은 홍준기 전 국장이 대표적인 홍보맨으로 손꼽힙니다. 홍 전 국장은 보도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도교육청에 비판적인 보도자료를 작성해 화제가 됐습니다.

홍 전 국장은 주량이 센데다 본인의 작은 키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사 출신이 아닌데도 퇴직 후 제천의 학교 교장으로 갈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기업체의 경우 김석창 전 KT충북본부 홍보팀장이 기자들에게 인기 있던 홍보맨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청주로 돌아온 뒤 처음 만난 그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은 것처럼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충북도내 경제 담당 기자 중 그와 친하지 않은 기자가 없을 정도로 발을 넓혔지만 홍보실이 일찌감치 없어져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충북경찰청에선 나경옥 전 서장이 홍보맨으로 기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본인의 월급을 털어가면서 기자들을 챙겼고, 퇴직한 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까마득한 고교 후배인 저에게 먼저 안부 전화를 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탁월합니다.

충북경찰청은 사건과 사고가 많은 기관 특성으로 공보관실 직원들의 고충이 많은 만큼 승진에서 우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은 기관장의 스타일에 따라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좌우된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취재 현장을 떠난 뒤 13년이 되면서 현재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간부들과 예전처럼 자주 만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들의 고충과 애환을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보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살아가는 홍보맨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현대HCN충북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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