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하나 된 수능생 … 졸업 전 `최고의 추억 선물'
스포츠로 하나 된 수능생 … 졸업 전 `최고의 추억 선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2.0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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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주최 고3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역사
2007년부터 총 13회 개최 … 100여팀 참여 기량 겨뤄
스트레스 해소 … 애교심·동료애 기반 공동체의식 함양

"수능 압박감 탈출"... '고3 수험생 스포츠 제천'

코로나19에 발목 " 아쉽고 또 아쉽다!"

충청타임즈의 고3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충청타임즈와 충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충북도 축구협회와 농구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고 3 수험생들에게 수능 이후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바람직한 여가활동의 장을 제공하자는 게 주된 취지다.

더불어 애교심(愛校心)과 동료감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식 함양을 추구하고 있다.

`친한 친구, 행복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첫 대회는 2007년 시작됐다.

첫 대회부터 축구와 농구 두 종목에 걸쳐 충북 도내에서 100여 팀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충북 도내 고교생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관심 속에 2019년까지 13회를 이어오면서 `고3 스포츠 제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2019년 초 창궐한 코로나에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치르지 못하고 있다.

덩달아 고3은 물론 고교생들의 아쉬움과 상실감도 커졌다. 지구촌을 삼켜버린 코로나 19의 빠른 종식과 함께 2022학년도 대회개최를 갈망하며 지난 13년간 충청타임즈 고3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재조명한다.

# 통합우승 등 진기록 남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매년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승리 의지를 태웠다.

선수들의 강한 의욕과 우승을 향한 집념이 더해지면서 대회는 13년간 무수한 기록과 추억을 남겼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13회 대회는 청석고가 농구 우승에 성공했는데, 예선 리그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했다. 자칫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었다.

청석고는 축구·농구 모두 와일드카드로 진출하게 된 유일한 팀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청석고는 강호 상당고를 이기고 우승했다.

 

축구는 서원고가 무패행진을 이어오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청주고를 맞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으로 예선 경기에서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구도가 전개되면서 그야말로 숨 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축구·농구 통합 우승이라는 기록도 3차례나 나왔다.

12회 대회는 제천고가 통합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제천고는 11회 대회에 이어 축구 2연패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10회 대회 때는 충북고가 다시 만들었다. 충북고의 통합 우승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았다.

충북고는 축구 결승에서 신흥고를 만나 황금 같은 한 골을 뽑아내며 챔피언 자리를 거머쥐었다.

농구에서는 예선리그에서 맞붙었던 충북고와 세광고가 결승에서 만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팽팽했던 경기는 충북고가 4쿼터 들어 기세를 몰면서 균형이 깨져 우승을 차지했다.

첫 통합 우승의 기록은 9회 대회 때 신흥고가 세웠다.
 

# 스포츠활동 통한 다양한 장점 지녀
이 대회는 학생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됐다.

수능이 끝나고 학업 압박에서 벗어난 수험생들의 탈선이 면학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소하는 뜻깊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클럽 대회는 학생들의 탈선 방지 효과를 넘어 스포츠 활동의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신체 건강과 체력 증진은 물론 스포츠맨십의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바람직한 인성 발달, 스트레스 해소, 친구 및 교사들과의 관계 증진 등 사회성 발달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세계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학생들에게 경쟁과 협동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런 이유에서 선진국은 스포츠클럽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스포츠가 발달하고 역사가 깊은 나라일수록 단순히 보는 형식에서 벗어나 참여형의 비중을 두고 있다.

학교 체육도 학생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최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율적인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은 전인교육의 지름길이자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한 바탕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충청타임즈가 15년 동안 이어온 고3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무수한 장점이 있다.

우선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 및 컴퓨터 게임중독 등에서 기인한 체력 저하와 비균형적 성장을 해소하고 있다.

또 학업, 가족관계, 교우 관계 등의 문제점에서 불거질 수 있는 스트레스와 우울증도 없앤다.

긍정적 경험으로 인한 자존감 및 자신감을 증진하고, 스트레스 및 우울증 해소로 인한 정신건강에도 효과를 준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비까지 들여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율적 참여를 끌어내고 이는 자기주도의식을 높여준다.

평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동료 의식이 생기고, 경기를 통해 다른 학교들과 경쟁을 하면서 사회성도 발달한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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