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매일 하면 오히려 안 좋다고 하던데 과연 사실일까?
일단 최근에 커뮤니티 등에서 땀 흘리는 운동을 매일 하면 효과가 없고 또 주 3~4회 운동하면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데 매일 하면 효과가 없다고도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운동은 좋은 것이고 다다익선이라는 말도 있듯이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연구가 완전히 잘못된 것일까?
연세대 보건대, 홍콩 리카싱 의대, 영국 캠브리지 의대 등의 2019년도 논문의 제목은 `운동과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및 특정 암 발생률:25만7854명의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그냥 한마디로 25만7854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운동과 질병의 발생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본 연구에서는 그냥 관찰만 한 연구라서 운동과 질병 예방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까지는 알 수 없었다. 즉, 실제로 이 연구에서도 매일 운동하면 이러이러해서 안 좋다? 이런 결론은 애초에 낸 적이 없고 어디까지나 그냥 주 3~4회 운동이 가장 효율이 좋은 것 같다고만 밝힌 것이다.
굳이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아마 매일 운동을 하면 회복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럴 가능성, 혹은 땀 흘릴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매일 쉬지 않고 한 사람들이라 오버워킹. 즉 자신의 한계보다 더 심하게 운동을 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매일 운동을 하면 안 좋거나 질병 예방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고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해서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매일 운동이 아니고 과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트적인 면에서 생각해 봤을 때는 매일 운동이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무조건 더 많이 한다고 더 많이 빠지지는 않는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30분 운동한 사람과 60분 운동한 사람의 체중 감소를 비교해보면 체중 감소도 2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놀랍게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해당 발표자료에서는 매일 30분 운동만 해도 충분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즉 어느 정도만 하면 되고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은 다이어트에서도 비슷하다. 여기서도 초점은 많이 하면 해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 30분만 적절히만 해도 충분하게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종 정리를 해보면 이 논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운동을 매일 하면 오히려 안 좋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운동횟수는 주 몇 회일까라는 부분이다. 그래서 논문의 개요와 결론에서 주 3~4회 운동하는 것이 질병 예방에 가장 좋은 것 같다고만 하지 매일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는 말은 논문에 아예 없다. 따라서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한 강도와 휴식이 없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메사추세츠 병원의 2012년도 연구를 보면 Overtraining Syndrome(OTS)라고 해서 과한운동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신경학적, 내분비적, 면역학적, 정신 심리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즉 휴식이 없는, 너무 과도한 운동이 문제다. 물론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애초에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매일 산책을 하거나 걷기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을 걸어서 하거나 하는 것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고 미국 질병청의 일일 운동 권장량이 여전히 매일 30분 걷기라는 점 꼭 기억하자.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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