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에서는 2024 책읽는청주 책으로 아동부문은 `도깨비폰을 해지하겠습니까?'(박하익·창비), 청소년부문은 `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고정욱·리듬문고), 성인부문은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민태기·위즈덤하우스)을 선정했다.
책읽는청주 운동으로 공감토크나 한줄 서평쓰기, 대표도서 강연, 마음챙김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 예정이니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보고 참여하면 좋겠다.
아동부문에 선정된 `도깨비폰을 해지하겠습니까'는 전작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를 읽고 다음 이야기도 나왔으면 하고 기대했던 책이다. 어느 날 갖게 된 도깨비폰은 쓸 때마다 나의 기운을 받아 간다. 도깨비폰을 없애기 위한 시도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재밌고 유익하게 이야기한 작품이다. `도깨비폰을 해지하겠습니까?'는 주인공도 바뀌고, 도깨비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다. 작가 박하익이 청주 출신이라서 더 반가운 책이었다.
성인부문의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도 처음에는 `과학책인가?'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과학이야기보다는 과학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과학 교육과 연구를 통해 조국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청소년부문에 선정된 `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고정욱·리듬문고)의 책도 좀 의외였다. 이 책은 수필집이다. 작가 고정욱은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의 작품을 썼다. 작가는 소아마비로 한 살 때부터 장애를 갖게 되었다. 장애로 걷지 못해 휠체어를 이용한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거라며 입양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작가의 부모는 아이를 키워냈다. 고정욱은 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데 장애 때문에 입학을 받아주지 않아 문학을 전공하고 작가가 되었다.
다리가 불편한 자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쓴 동화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등 장애를 가진 인물로 동화를 주로 쓰다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로 시작되는 통칭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다정한 말, 단단한 말', `고정욱의 삼국지' 등의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소풍을 가기 위해 친구들이 도와준 일, 학교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 등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 감성, 인성, 생각,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애인이지만 굴하지 않고 세상을 헤쳐나간 사람의 이야기다. 보통의 일상 이야기가 있고 장애 때문에 겪은 이야기도 있다. 다른 책들을 읽지 않고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작가에 대해 알고 작가의 책들을 읽었기 때문인지 작가가 자신에 대해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더 와 닿는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함께 읽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선정된 책읽는청주 작품의 작가들이 청주에 한 번 와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박하익 선생님의 작품 구상 이야기가 듣고 싶고 고정욱 선생님의 인생과 까칠한 재석이 등의 작품 이야기도 직접 듣고 싶다. 민태기 작가님이 직접 들려주는 과학과 그 시대 이야기도 직접 들으면 좋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많았어서 힘든 한 주였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내 고민은 참 하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을 되뇌이며 짜증내지 말고 화내지 말고 작가처럼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 봐야겠다.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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