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을 알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행운일까? 아니면 비극일까?
오늘은 이 주제를 가지고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삶의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끝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니면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순간 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후회 없는 인생의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위해 쉼 없이 인생의 마라톤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 끝을 알고 있다면,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안다면 나의 인생,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은 도서 `남은 인생 10년'(고사카루카 저· 김지연 옮김· 모모)와 함께 우리 인생의 의미를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 도서는 작년 영화로 개봉을 하기도 한 작품으로 주인공 마쓰리가 희귀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그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녀는 시한부 선고 이후 깊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남은 인생을 낭비 할수 없었던 그녀는 죽을 준비는 이미 다했다는 각오로 남아있는 인생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그리는 일을 하며 건강한 다른 이와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살았던 그녀였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은채 그녀의 삶을 마무리하라고 재촉하게 된다. 마지막 10년째 그녀는 자신의 언니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자리를 채워줄 새 생명에 대해 생각하며 겸허히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빈자리는 새 생명이 채워준다. 그렇게 앞으로도 나는 누군가와 이어질테고, 일찍이 누군가의 생명이 있었기에 나와 이 세상도 연결되겠지.'(p336)
자신에게 주어진 10년이라는 시간을 위해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죽음이 아닌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애써 살아간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끝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시한부 판정을 받지 않은 우리가 오히려 시한부 인생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과 공간, 인연을 가벼이 여기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은 삶에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삶의 시작과 끝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끝은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어쩌면 축복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끝을 알 수 없기에 가져볼 수 있는 삶의 여유와 열심히 살아가야 할 당연한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축복을 소중히 여길지, 그저 하찮은 삶의 일부로 여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 선택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행복한 삶의 결말을 위해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가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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