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복지정보 접근권을 생각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복지정보 접근권을 생각한다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 승인 2024.09.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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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한 언론사 기자들이 식사를 하고 걷고 있었다 한다. 걷는 길에 비어 있는 큰 건물이 있었고 이에 대해 기자들이 한마디씩 했다. 경제부 기자는 상업적 용도로 활용 방안을, 사회부 기자는 공익적 활용방안을, 문화부 기자는 문화예술적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단다. 같은 건물임에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 따라 건물의 활용방안은 다르게 해석되었다.

필자는 사회복지 활동가다. 복지인들은 모임장소나 길 안내를 할 때 복지시설&기관 위주로 안내를 한다. 일테면 율량동에서 만날 일 있다면 북부복지관 앞이라고 말한다. 언론인이었다면 필자와 다르게 북부복지관이 아닌 ○○일보 앞이라고 설명했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들의 환경은 내 생활의 이정표들이 되어 가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 내 복지인들과 함께 청주시, 충북도의 복지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할 당시 위 내용을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제안했다.`복지친화형 사회기반시설조성, 거리에서 만나는 복지'라는 의제였다. 의제의 내용은 시민이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후원을 하고자 할 때 어디에 후원할지, 어디에서 자원봉사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때 평소 내 주위에 사회복지시설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후원이나 자원봉사 참여가 수월하지 않겠는가라는 차원의 내용이다.

버스승강장을 예로 들어 보자. 내가 율량동에 살고 있지만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서 후원처를 찾는다. 이때 ○○일보라는 현 버스승강장 명이 `○○일보 &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이라고만 병기해 주면 복지관이 뭔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몰라도 우리 동네에 복지관이 있음을 인지할 거다. 이처럼 동네마다 수백여곳의 복지관련 시설이 있다. 그 시설을 모두가 공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주요한 복지시설을 알고 있다면 그 복지시설기관들끼리의 네트워크가 형성됐기에 복지에 대한 접근은 높아질 것이다.

현 버스승강장 명을 살펴보면 미평동 혜원장애인복지관은 단독 승강장 표시돼 있고 송절동 청주시장애인복지관은 차량등록사업소와 병행 표기됐다. 하지만 시민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내권에 있는 수동 청주시장애인복지관, 복대동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율량동 북주종합사회복지관, 꽃다리 청주복지재단, 청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은 버스승강장과 인접했음에도 표기에서 제외됐다.

청주대 앞 민간 통신사는 청주대와 병행표기가 됐음을 최근 확인했다. 병행 표기가 법적인 문제가 아닌 지방정부의 의지로 확인된다. 이처럼 기존 승강장 이름을 존중해 주고 병행표기를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민이 청주 시민의 발이고 홍보전도사인 버스를 통해 복지정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 더불어 버스승강장에 이름이 표기됐다면 버스 내 안내 방송을 통해 그 기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해주는 멘트를 덧붙인다면 그 효과가 클 것이다. 때론 복지시설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수단이 된다.

그럼 왜 이런 활동을 해야하는가의 설명을 마무리로 하고자 한다. 복지활동은 단순히 정부만의 역할로 그 역할을 다하기 힘들다. 민간 복지시설만의 역할도 역시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민관협력을 한다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복지대상자 발굴, 부족한 복지자원 확보, 일반 시민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환경 조성, 사회자본으로서의 시민의식 향상… 돈이 부족해서 시민참여를 자원활동을 요구함이 전부는 아니다. 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정부와 민간복지시설과 시민의 참여가 절대적이기에 사람 살아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의 공통적인 정보 접근권이 선행되고 이후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음이다.

일상에서 복지가 이야기 되고 일상에서 복지가 행동화 되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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