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결전의 날이 밝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포르투갈(1승·승점 3)에 이어 우루과이(1무· 승점 1)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포르투갈에 2대 3으로 패한 가나(1패·승점 0)는 최하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61위로 H조에서 순위가 가장 낮은 가나는 벤투호가 1승 제물로 삼은 상대다.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를 제외하면 결국 서로가 1승 상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지만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한다.
역대 전적은 6전 3승 3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4년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선 0대 4로 완패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초반에 주도권을 잡는 등 기대이상의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1차전에서 결장한 황희찬(울버햄튼)이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그가 가나와 경기를 앞두고 이틀 전부터 정상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벤투호 체제에서 붙박이였던 황희찬이 복귀한다면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수비는 변수가 있다.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종아리 부상으로 우루과이전 이후 이틀 동안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텔에 남아 휴식과 치료에 집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마지막까지 출전 여부를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가 빠진다면 수비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김영권(울산)이 중앙수비 한 자리를 책임지고, 권경원(감바 오사카) 혹은 조유민(대전)이 파트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나의 뒷공간을 공략하고, 역습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포르투갈은 가나를 상대로 고전하다 후반에 역습 속도를 높여 3골을 만들었다. 가나 수비진이 전진한 틈을 이용해 뒤로 찔러준 패스가 적중했다.
벤투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최정예 역습 무기가 있다. 황희찬까지 합류한다면 역습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승리가 절실한 가나가 지나치게 공격 지향적인 운영을 한다면 반대로 수비에서 많은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2차전 무승' 징크스가 있다. 역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미국과 1대 1로 비겼고,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에 1대 4로 완패했다.
징크스를 깨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흥미롭다.
/뉴시스
오늘밤 10시 H조 2차전 … 황희찬 합류·김민재 부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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