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온찜질·물리치료 등 도움
“스쿼트를 할 때마다 숨이 차서 마스크를 내리고 싶은 충동이 많았습니다. 이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다고 하니 편하게 운동할 수 있어 좋습니다.”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후 실내 헬스장을 찾은 직장인 문성철씨(41)는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반드시 착용해야만 했던 마스크 때문에 실내 헬스장을 피했던 사람들이 속속 헬스장을 찾고 있다. 일부는 2~3시간을 훌쩍 넘기며 운동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전신운동으로 알려진 스쿼트를 하며 마스크 없는 해방감을 누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스쿼트는 오히려 관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스쿼트를 할 때 무릎이 발끝보다 많이 앞쪽으로 나가게 될 경우 무게 중심이 무릎으로 쏠리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스쿼트 자세를 취할 때 무릎을 많이 구부리게 되는 데 잘못된 자세는 결국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아킬레스 힘줄이 늘어나면서 힘줄 손상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발목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바른 스쿼트 자세는 발을 골반 넓이로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의 앉았다 일어나기와 다른 점은 스쿼트는 골반을 먼저 뒤로 뺀다는 것이다. 또 이때 무릎이 발끝을 넘어가지 않게 하고 무게중심은 뒤꿈치에 둬야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스쿼트를 마친 후 골반이 아프다면 대퇴근막장근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스쿼트뿐만 아니라 관절을 많이 쓰는 요가나 필라테스, 발레 등을 할 때도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운동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대퇴근막장근은 골반 근처에서 고관절(엉덩이뼈)의 움직임을 돕는 근육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관절을 굴곡시키고 내회전시킨다. 또 다리를 벌리는 외전 기능을 하는 근육이다.
대퇴근막장근 증후군은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대퇴근막장근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는 운동처럼 근육을 많이 써서 긴장된 상태일 수도 있고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료는 약물로 하거나 물리치료와 같이 통증을 완화해주는 방법이 있다.
김 교수는 “대퇴근막장근 증후군은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근육이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온찜질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