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 여름나기 지혜 간직
옛 선비들 여름나기 지혜 간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8.10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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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장암동 폭서암
방죽 옆 실개천 장수바위 우뚝
습기 찬 책 널어 벌레예방 풍습
 

폭염입니다. 8월이고 여름이니 더운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도 위안이 안됩니다.

불볕더위에 태양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 더위를 이겨냈을까요.

연꽃방죽으로 유명한 청주시 서원구 장암동에 가면 방죽 옆 실개천에 장수바위가 떡 버티고 앉아있습니다.

이 바위는 조선의 문장가였던 노긍(장수)이 바위 위에 정자를 지으려다 천둥번개에 놀라 중단했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가 새겨놓았는지 폭서암(曝書巖)이라는 한자가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여름이면 습기 찬 책을 바위에 널어 말려 벌레를 예방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또 더위를 피해 개울가 바위에 앉아 책을 읽었을 터이니 폭서암은 여러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좁은 개울가를 찾은 걸 보면 옛 여름도 폭염은 폭염이었나봅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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