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호소 여름 감기? … 알고보니 `뇌수막염'
두통 호소 여름 감기? … 알고보니 `뇌수막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8.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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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3~6세 취약 … 고열·구토 지속 땐 신속 치료해야
 

여름철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 대개 여름 감기나 냉방병으로 여기기 쉽지만 뇌수막염일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수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한 3~6세 어린이에서 잘 발생한다.

뇌수막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균의 침투다. 이중 바이러스로 인한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체 뇌수막염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주로 에코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난다. 출생 직후부터 취학 전인 7세까지의 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7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2~3일 간 발열이 지속된다. 주로 사람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출생 직후부터 5세까지 어린 아이에게 잘 발생한다. 수막구균 감염은 청소년에서도 발병 빈도가 높다.

뇌수막염의 증상으로는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구토, 호흡곤란 등이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병이 발전할 수 있어 고열과 심한 두통이 지속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손상, 시력손상, 기억장애, 행동장애, 성격변화, 신체마비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최소 10~14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열, 두통, 탈수 증세 등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로 충분하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휴가지에서 감염된 환자의 대변이나 구강 호흡기 분비물,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기 쉽다”면서 “예방을 위해 청결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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