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소비자물가 상승율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추석이 끝난후에도 채소를 중심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높은 체감물가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충북 1.4%, 대전 1.7%, 세종 1.8%, 충남 1.1%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8월에 이어 세종을 제외한 3개 시도에서 2개월째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2.3%으로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대를 기록했다. 43개월만의 최저상승폭이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그간 물가를 끌어올렸던 신선과실 물가지수가 1년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통계청이 발표한‘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는 3년7개월 만에 최저 상승했다”며 “국제유가도 낮고 전년 기저효과에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고 채소 빼고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개월 연속 1%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서민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최근 청주지역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는 상품 크기 등에 따라 최대 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전 포기당 6000~8000원에 비해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배추 외에도 깻잎, 상추, 오이 등 가격이 급등해 장바구니에 담기가 부담스러워진 채소가 적지 않다.
지난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깻잎(상품) 100g당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달 하순 3514원으로 2개월 전보다 약 1000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0원가량(13%) 상승했다.
깻잎과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역시 비싸다. 상추(청상추)는 지난달 하순 가격이 100g당 2526원으로 1년 전(1728원)보다 46% 높아졌다. 상추 가격은 7월 하순부터 25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오이 가격(가시 계통)은 10개당 1만4942원으로 1년 전(1만2890원) 대비 16% 비싸다. 풋고추(청양고추)는 100g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