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강보합 유지 - 지방 하락세 지속 … 양극화
충북 2022~2023년 착공 ↓ 2019년 이후 최저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충북을 비롯한 지방의 집값이 2%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내년 하반기쯤부터 공급 감소로 인한 집값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어 내년도 부동산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김성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시장 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지난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격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나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1월 첫째주(4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수도권은 1.84% 오른 반면 지방은 1.47%, 충북도 0.33% 떨어졌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사업자들이 느끼는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충북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88.9로 전달 100.0보다 1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쯤부터 시장에 공급절벽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주택부문 건설 기성(공사 진척도)과 3년 전 착공 호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급 부진에 의한 가격 상승 압력은 2025년 하반기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 충북은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이 부진하다.
통상 착공 2~3년 뒤에 입주가 이뤄지는데 국토교통통계연보 `주택건설 착공실적'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충북에 각각 1만7569가구, 1만51가구가 착공했다.
2019년(9780가구) 이후 가장 적은 착공 실적이며 2021년(2만4092가구)보다 많게는 1만가구 가까이 적다.
이에 따라 2~3년 후 신축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지금 집을 사야 한다'는 실수요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셋값의 경우 전세 사기 등으로 나타나던 아파트 쏠림현상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월세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 상품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환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건산연은 진단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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