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9일... 장미보다 활짝 핀 대한민국 민주주의
2017년 5월 9일... 장미보다 활짝 핀 대한민국 민주주의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7.05.0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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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개표 이모저모
▲ (위 왼쪽) 권선택 대전시장이 9일 오전 중구 신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태평2동 제4투표소에서 부인 윤수의 여사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가운데)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부인 김영애 여사가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제4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오른쪽) 이승훈 청주시장과 부인 천혜숙 여사가 서원구 사직2동 제4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아래 왼쪽)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제4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교통·거동불편 유권자에 편의 제공 ○…충북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유권자의 투표 참여 확대를 위해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 및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에게 교통편의를 제공. 투표소와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서 해당 지역과 투표소 소재지 사이에 대중교통수단이 없거나, 1일 대중교통의 운행횟수가 적어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위해 도내 235노선에 버스·승합차를 투입.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유권자를 대상으로 집에서 투표소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설치된 전용차량 등 43대와 활동보조 인력 63명을 지원하기도.


옥천 막지리 7명 배타고와 투표

○…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충북지역에 촉촉한 봄비가 내린 가운데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이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눈길. 이날 오전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이 마을 주민 7명이 배를 타고 대청호를 건너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 이 마을의 주민등록 인구는 30가구 41명이지만 실제 사는 유권자는 16명이며, 병원에 입원 중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 7명은 지난 4일과 5일 사전투표. 이 마을은 현재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개설됐지만, 배를 이용해 대청호를 건너는 것이 읍내로 나가는 시간을 1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어 아직도 배를 애용. 이에 옥천군 선거관리위원회는 먹지리 마을 주민의 투표 참여를 돕기 위해 승합차를 지원. 이들은 군북면 소정리 선착장에 도착한 뒤 이 차량을 이용해 군북면 3투표소가 마련된 국원리 마을회관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 5명도 이날 마을이 보유한 3톤짜리 철선을 이용해 대청호를 건너와 투표에 참여하기도.


제천서 동명이인이 투표 `소동'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10시30분쯤 제천시 의림동 제1투표소(의림초등학교)에서 실제 투표권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확인.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사람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동명이인의 투표대장에 성명 기재 후 투표를 한 것. 실제 투표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신분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잘못이 확인되면서 강하게 반발. 선관위 확인 결과 투표사무종사원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확인하고 주소나 투표 고유번호 등을 제대로 확인 못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투표용지 잉크 번질까 노심초사

○…9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투표소에서 작은 실랑이. 50대 중반 여성이 투표 후 잉크가 번질까봐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지 않고 투표함에 넣으려고 하자 선관위 직원이 대신 용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투입. 30초 후 이 여성은 다시 투표소에 돌아와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데 찜찜해서 돌아왔다. 잉크가 번질까봐 그냥 넣었는데 왜 접었냐”라고 항의. 투표함을 열어 잉크가 번졌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여성에게 직원은 다른 투표용지에 직접 도장을 찍어 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고, 두 눈으로 확인한 여성은 안도를 하며 투표소를 떠나기도.


투표소로 변신한 웨딩홀·북카페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법한 장소 또는 투표소가 설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눈길. 9일 넓은 주차장과 아름다운 조명, 번쩍이는 대리석 바닥이 눈에 띄는 웨딩홀이 대통령 선거를 맞아 깜짝 투표소로 변신. 그곳은 청주시 청원구 내덕1동의 3투표소인 루체피에스타웨딩홀 로비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확 트인 넓은 공간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여유롭게 한 표를 행사. 청주시 서원구 수곡1동의 3투표소인 청주교대부설초등학교의 북카페도 이날은 투표소로 자리를 내주기도. 충주시 동량면 2투표소인 대미초등학교 양궁연습장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투표소로 활용. 제천시 청전동의 6투표소인 제천학생회관의 별관 탁구장도 핑퐁 소리 대신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 소리가 대신. 이밖에 옥천군 친환경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옥천읍 7투표소로, 증평문화원 갤러리는 증평군 증평읍 5투표소로 활용.


주민등록 말소 탓 투표 못하기도

○…9일 오전 10시 신촌동 제3투표소에는 화려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80대 할머니가 투표소를 방문해 눈길. 당당하게 자신의 신분증을 내민 그는 “투표를 할 수 없다”는 선관위 직원의 말에 당황. 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해보니 할머니는 주민등록이 말소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고, 당황한 할머니는 직원에게 “사위가 내 재산을 뺏으려고 이제는 주민등록까지 말소시켰다. 나는 앞으로 영영 투표를 못하는 것이냐”고 신세 한탄을 늘어놓기도.   투·개표소 경찰 경비 삼엄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충북도내 곳곳에 설치된 투·개표소에서 경찰은 철통 경비.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 때까지 `갑호'비상근무 발령에 따라 경찰인력을 선거 관련 현장에 배치. 경찰은 투표소별로 전담 순찰차를 지정해 매시간 112 연계 순찰을 하고 권역별로 거점 타격대를 배치, 우발상황에도 대비. 투표함을 회송했을 때는 노선별로 무장 경찰관 2명이 투입. 무장 경찰관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투표함을 합동 회송했고, 교차로 등 상습 혼잡지역 교통을 관리.


유권자들 투표 인증샷 열풍

○… 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도내 유권자들의 투표 인증샷 열풍으로 후끈. 이날 청주지역을 비롯해 도내 곳곳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보여주는 인증샷이 대세. 또한, 처음으로 투표하는 ‘투표 새내기’들도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과 교류하느라 온종일 SNS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장애·나이도 막지 못한 주권 행사

○…충주시 금가면 초당마을 주민 윤일로씨(49)는 시각장애인 어머니 주춘자씨(75)를 모시고 함께 대선 투표장을 찾았고, 충주시 소태면 최고령자 박춘분씨(98)는 아들 이순배씨(81)의 부축을 받아 한 표를 행사. 충주시 연수동 최고령자 장옥순씨(102)는 혼자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는 건강함을 과시해 화제. 주덕읍 신양리에 거주하는 충주지역 최고령자 김흥신씨(110)는 요양원에서 와병중으로 투표를 포기해 아쉬움 을 남기기도.


장애 아들과 동반 투표한 아빠 눈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진 서원구 한 투표장에는 지적장애아들을 동반한 아버지가 투표에 참여해 눈길. 특히 장애인의 경우 동반자가 투표소에 함께 들어갈 수 있어 부자가 함께 투표소에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


보성파워텍㈜ 14년째 `투표 수당'

○…올해로 14년째 `투표 수당'을 주는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 보성파워텍㈜은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직원 투표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전력 기자재 제조업체인 보성파워텍은 2003년 경기 안산에서 충주로 이전한 직후인 2004년 4월 17대 총선부터 투표에 참여하는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가족에게 수당을 지급해 화제를 모은 회사. 이번 대선에서도 투표하고 확인증을 받아오는 직원 등에게는 수당 1만원을 지급.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직원(본사협력업체) 투표율이 91.3%, 본사 직원 투표율은 96.15%에 이르러 전국 58.0%와 충주시 53.5%의 평균 투표율을 크게 웃돌기도. 보성파워텍 관계자는 '앞서 지난 45일 치른 사전투표와 오늘 본 투표 확인증을 취합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90%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


신분증 대신 장기기증서약서 제시

○…서초구 내곡동 투표소에 찾은 70대 할머니가 주머니에서 장기기증서약서를 꺼내 선관위 직원에게 제시. 잠시 당황한 직원은 김씨에게 “신분증 중에서도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만 가능해요”라고 안내. 김씨는 “나는 이것도 되는 줄 알았는데…”라며 발길을 돌리기도.


청각장애인도 소중한 한표 행사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투표소 앞에서 파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투표 인증사진을 찍는 한 50대 남성이 눈길. 남성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 없이 카메라를 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기자가 말을 건넸지만 남성은 빤히 쳐다보기만 할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아 당황케 했는데. 그 후 남자는 갑자기 기자가 들고 있는 수첩과 볼펜을 가져가 `저는 청각 장애인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니까'라고 적었다고, 기자가 `투표 소감'을 수첩에 적자 `대통령 정말 바른생활입니다(해야 합니다)'라고 또박또박 적은 뒤 발걸음을 옮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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