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 안에서 아이들이 차미반의 친구 차노을이 되어 부르고 있는 노래 `해피'.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목소리에 힘을 실어 부르는 가사처럼 정말 너희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인간관계는 좋은 인성과 연결되어 있고 좋은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과 연결되어 있으니 인성이 행복한 삶의 열쇠라는 이야기와 이어서 좋은 인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독서를 빼놓지 않는다. 각각의 상황에서 하는 행동들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갖고 있는 이야기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야기로 정서적 안정과 역할을 연습하고 호감, 존중, 감사, 배려와 같은 마음을 체화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힘든 일이 벌어져도 자신의 태도만큼은 선택할 수 있고, 태도는 외부 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이기 때문에, 이래서 저래서 좋은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해 도덕적 상상력과 마음 근육을 강화하는 독서교육, `언제나 책봄'의 `같이(가치) 책으로 만나는 우리'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인문독서테마여행을 우리 도서관에서는 5월에 두 번, 관내 중학생들과 함께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별마당 여행'을 주제로 다녀왔다.
상업시설 중심부에 크게 자리 잡은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휴식과 만남, 그리고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문화 감성 공간을 누려보고, 아파트 단지들로 둘러싸인 땅에 만들어진 일월수목원에서 `곰돌이 푸, 달콤한 여행'이라는 기획 전시를 포함한 견학을 실시했다. 곰돌이 푸의 꿀단지를 지켜줄 수 있도록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꿀벌의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 등을 알려주는 전시에 식물은 사람 없이 살 수 있지만, 사람은 식물 없이 살 수 없다는 해설사님의 설명을 더했다. 그리고 잔디밭의 9m짜리 커다란 곰돌이 푸 조형물 앞에서 주제도서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곰돌이 푸 원작·RHK)'를 들고 단체 사진을 찍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 책은 막상 힘든 일은 일도 아닌데, 작은 스트레스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어 책 한 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체력과 정신이 아닐 때라도 간단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프롤로그와 목차를 읽으면 내용은 다 읽는 셈이지만, 디즈니 만화 동산을 보며 자란 우리 세대의 추억과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를 잊지 않는 푸와 피글렛이나 티거 등 그의 친구들이 그려진 예쁜 그림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된다.
행복에 대한 니체의 정신이 담긴 명언을 뽑아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어코 행복의 씨앗을 찾아내는 푸의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가 위로가 되면 더욱 좋겠고, 그저 책장에 꽂혀 있는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책과 함께 떠난 시간을 떠올리면서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