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국회 비난 여론 속 본회의장 이례적 웃음소리도
지난 5월 말 임기를 시작한 후 석 달 동안 본회의에서 고성과 삿대질만 주고받던 여야가 28일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했다.그간 본회의에서는 `채상병 특검법'과 `노란봉투법' 등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한 쟁점 법안들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기가 일쑤였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재표결에서 부결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에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뒤늦게 여야가 정기국회 직전 밀린 숙제를 한 모양새다.
이날 처리된 법안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상속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등 총 28건이었다.
이들 법안은 채 40분도 걸리지 않아 모두 `일사천리'로 의결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본회의장에는 이례적으로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등 여야는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구하라법'의 제안 설명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 진행을 위해 유 의원에게 법안의 제안 설명과 심사 내용을 보고해 달라고 말하는 동안 유 의원은 관례대로 연단에 오르며 우 의장에게 인사를 했으나,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우 의장은 “너무 빨리 나오셨다”며 자신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이 “오면서 벌써 했다”고 하자 우 의장은 당황한 듯 “그래요? 난 못봤어요”라고 했고, 의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 의원은 “다시 할게요”라며 연단에서 내려가 재차 인사한 뒤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제안설명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달 3일 본회의장에서는 인사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유 의원은 당시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르며 우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라고 묻자 유 의원은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고 맞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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