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PC, 스마트폰만 본다?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PC, 스마트폰만 본다?
  • 홍지은 청주시 복대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소방교
  • 승인 2024.09.1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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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급대원 관련 민원 중 “병원에 빨리 안 가고 현장에 나와서 핸드폰이나 태블릿PC만 보고 있냐”등 구급 수혜자로부터 구급대원이 기기만 만지작거린다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왜 출동한 구급대원은 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만지는것일까?

구급대원들은 지난 3월부터 병원 전 중증도 분류(Pre-KTAS)를 시행 중에 있다.

이는 현장에서 환자를 발견해 혈압, 맥박 등 생체징후를 파악하고 환자의 증상별 카테고리를 선택해 사고기전, 통증 부위 등 1·2차 고려 사항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총 5개의 레벨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Level 1은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며 생명이나 사지를 위협하는 상태를 말하며, 주요 사례로는 심정지·무호흡·무의식 등이 있다.

Level 2는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관통상 등 생명 혹은 신체기능에 잠재적인 위협이 있으며, 이에 대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Level 1과 2는 권역응급의료(외상)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으로 병원을 이송해야 하는 응급환자를 나타낸다.

이와 반대로 Level 5의 경우는 긴급 신고를 했지만 응급은 아닌 상태로, 만성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나 악화 가능성이 낮은 상태인 경우다. 사례로는 감기, 장염, 설사, 단순 열상 등의 문제가 해당한다. 일반 병의원에서도 충분히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며 소방에서도 비응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는 환자들이다.

비응급이란 △단순 치통 △단순 감기(38도 이상의 고열, 호흡곤란 동반 제외) △단순 열상(찰과상, 타박상 등) △술에 취한 사람(깨워도 의식이 없는 경우 제외) △검진, 입원 목적의 이송 요청 등을 말한다.

이렇게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 후 태블릿 PC, 스마트폰에 입력해 병원에 전송하면 수용가능 능력을 확인한 후 병원으로 이송한다.

이에 따라 환자를 각 병원에 분산 이송해 응급실 과밀화 등으로 인한 병원 수용 거부와 이송 병원 선정 지연을 예방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2012년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를 도입해 응급실에서 환자의 중증도를 5단계로 분류해왔고, 이전 소방의 분류체계와 의사소통시 혼동을 주곤 했다. Pre-KTAS의 도입은 이러한 혼동을 줄여주는 효과도 보인다.

이전 병원선정 방식은 핸드폰으로 각 병원에 전화를 하며 환자의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였다면, Pre-KTAS 도입 후 전산화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병원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구급수혜자들은 기기에만 집중하는 구급대원의 모습에 불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 글을 읽은 후에는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태블릿PC나 스마트폰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환자 정보와 문진 내용 및 주 증상에 따른 중증도 분류와 병원 선정을 진행 중 임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또, 응급실 진료 순서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진행되며, 구급차를 타고 간다고 진료 우선순위가 달라지지 않는다. 진료기록이 있거나 원하는 병원이 아닌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며, 중증도 분류를 통해 응급환자에게 구급차가 출동할 수 있게 비응급환자는 119 신고를 자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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