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첫 인사청문회 자질·도덕성 철저히 검증해야
청주시의회 첫 인사청문회 자질·도덕성 철저히 검증해야
  • 이형모 선임기자
  • 승인 2024.10.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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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회요청서가 청주시의회에 제출됐다.

청주시의회는 앞으로 변 후보자의 도덕성, 능력에 대한 검증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17일 인사청문회가 열린 뒤 18일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21일 본의회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청주시의회가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한 뒤 첫 인사청문회여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하루 열리는 청문회여서 얼마나 깊이 있는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능력과 자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변 후보자는 이범석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당시부터 문화 관련 분야에서 많은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직무수행과 도덕성에 이렇다할 흠결이 없다는 세평이 많다.

그렇다고 시의회는 시중에 떠도는 평가에 휩쓸리지 말고 후보자의 자질을 냉정하게 검증해야 하며, 변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

인사청문위원회는 문화계 등 각계의 의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고, 그렇게 한다해도 간혹 부적격자들이 후보자로 임명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집행부가 가려내지 못한 부적격자들을 마지막으로 걸러내야 하는 장치가 시의회의 인사청문회일 것이다.

밋밋하고 요식행위에 그치는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에 힘써야 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역 문화산업 육성 및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목표로 출범한 조직이다.

교육·문화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통한 고수익 창출도 재단 출범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재단의 문화산업 육성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표가 붙는다. 이번 청문회에서 시의회가 진진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다.

청문위원회 내부에서 김빠진 청문회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남연심 청문위원장도 변 후보자에 대해 “문화콘텐츠가 무궁무진한 사람이다”, “밋밋한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문위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외견상 성과가 대표가 갖추어야 할 조건의 전부는 아니다. 경험, 실력, 조직 장악력, 비전, 도덕성을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 시의회는 첫 인사청문회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 인선인지 철저히 드려봐야 한다.

시민들은 청문회를 통해 변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되리라 본다. 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청문위원들은 시장의 인사권에 대한 시의회의 견제라는 청문회법 취지에 맞게 촌음을 아껴 청문하길 촉구한다.

시민들은 첫 인사청문회가 내실있게 진행되길 기대할 것이다. 이번 청문회가 단순한 통과 의례가 아닌 높아진 시민의 눈으로 철저하게 적격·부적격 후보를 가려내는 여론의 거름망이 되길 바란다.

결정적인 흠결이 부각되자 않는다면 변 후보자는 대표이사로 임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의회가 불을 당긴 만큼 시민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판단할 무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요식행위에 그치는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만큼 청문위원들은 추상같은 청문으로 존재감을 보여야 할 것이다. 행정부 견제라는 의회 본분을 망각한 채 알맹이 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선 안 된다.

이범석 시장도 의회의 청문 의견을 엄중하게 듣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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