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두엽피질
전전두엽피질
  • 최종석 청주 각리중학교 교사
  • 승인 2024.10.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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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오전 8시30분 가까이 되면 학생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밝은 모습으로 교문에 있는 교장선생님과 학생과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몇몇만이 뒤늦게 등교를 한다. 10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반에 맞는 시간에 질서 있게 식당으로 온다. 식사를 한 후에 웃으면서 물을 먹고 교실이나 운동장으로 걸어가거나 뛰어간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로 소란한 모습이 종이 치면 조용해진다. 마치 자연의 파노라마와 같다. 인간의 억제력은 놀랍다.

인간의 놀라운 능력 중에 한 가지는 상황에 처했을 때 상황을 파악하고 억제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진화의 결과이다. 인간의 억제력은 뇌의 전전두엽피질에서 이루어지는 데 사람이 성숙하면서 억제력은 증가된다. 이 억제력은 사람의 만족 지연능력을 얻게 되었다.

대부분 동물에게 이 능력은 없다. 전전두엽이 발달하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 앞에 공을 던져주거나 줄을 달랑거리면 어떠한 반응이 나타날까? 억제력이 얼마나 될까?

사람도 20세가 될 때까지는 전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충동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돼 있지 않다.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전전두엽의 피질이 발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해하여 주어야 한다. 많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이 본래의 마음이 아니라고 한다. 억제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 부상, 종양 등으로 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을 입으면 실행기능장애라는 특수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이 질환은 계획성 조정력의 결핍, 다양한 행동에 대한 억제 능력이 결여되는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 그렇다. 학생 수가 많아서 체육대회를 위한 예선전도 대단히 많이 이뤄지고 관심이 많다. 학생이 반 티셔츠를 가지고 와서 사인을 해 달라고 왔다.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Much more than'이라고 써 주었다. 뜻을 물어보니 훨씬 잘할 것이라고 하였다. 잘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절하며 억제한다는 것이다. 전전두엽피질이 성숙한 이들은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학생들은 서로 장난을 치면서 걸어간다.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억제력과 통제력이 있다. 진화의 결과이다. 다른 동물보다 특별하게 진화한 인간의 전전두엽피질의 능력이다.

수업시간이 되면 자율적으로 수업준비를 하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수업에 열심히 발표하는 학생, 종이 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학생,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학생,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하며 억제하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자기가 할 일을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전전두엽피질이 정상적이고 탁월하게 발달하고 있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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