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궤양 동반 … 심할 땐 음식 섭취 불편 겪기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적응 못한 우리 몸은 각종 적색경보를 울릴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염증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데, 그중 하나가 `입병'이라고 불리는 구내염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환절기에는 떨어진 기온으로 신체 리듬이 깨지고 면역력도 저하된다. 피로·영양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구내염에 노출되기 쉽다.
구내염은 입술, 혀, 잇몸, 입천장, 입안 볼 등을 포함한 구강 내 점막에서 발생하는 염증 질환으로 통증과 궤양을 동반한다.
구내염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비타민B12, 비타민C 등 영양이 부족하거나 환절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빈번히 발생한다. 또 세균, 바이러스, 진균에 의한 ◆세균성 감염과 충치·외상, 영양 불균형, 신체 피로 등에 의한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구내염이 발생하면 발생 부위가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음식을 섭취하거나 말할 때 불편을 겪는다. 또 구취가 나거나 발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입 안에 1㎝ 크기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염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피로, 스트레스, 알레르기, 월경 이상, 뜨거운 음식 섭취, 입안의 상처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궤양 주위에 흰색 테두리가 생긴다.
헤르페스(단순포진) 구내염은 입술이나 그 주위에 2~3㎜ 크기의 작은 수포가 나타나는 구내염이다. 수포가 생긴 부위에 통증과 함께 감각저하가 발생한다. 신체 스트레스 상황이 유발 요인이 되거나 자외선, 위장 장애, 생리, 임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칸디다성 구내염은 볼 점막이나 입천장, 입술, 혀 등의 점막에 하얀 반점이 다발성으로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지르면 쉽게 벗겨지기도 하지만 무리하게 벗기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입안에는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가 있는데, 건강한 영아의 45~65%, 건강한 성인의 30~55%에 존재한다. 칸디다성 구내염은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구강 건조 증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구강편평태선은 볼이나 입술 안쪽, 혀 등 점막에 거미줄 모양의 염증이 생긴다.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정신적 요인, C형 바이러스, 면역, 흡연, 약물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편평태선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구내염 치료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강한 산성을 띠는 액제, 스테로이드 또는 비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제, 염증과 진통을 완화하는 효능을 가진 비스테로이드 성분의 가글액, 스테로이드 성분의 국소 환부 점착 패치 등 제형이 다양하다.
동국제약 토털 구내염 치료 브랜드 `오라'(ORA)군은 구내염 상태와 제형 선호도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고형 오라메디, 가글형 오라센스, 액상형 오라메칠, 정제형 오라비텐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연고형 오라메디는 타액이 많은 구강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기제로, 환부에서 유지력이 우수하다.
대표적인 가글형 구강살균소독제로는 부광약품 `헥사메딘', 코오롱제약 `아프니벤큐' 등이 있다. 가글형은 특정 부위에 도포하는 연고제나 액제와 달리, 구강 전체를 헹굴 수 있는 제형이다. 구강 내 한 번에 여러 개가 나타나는 다발성이나 발생 부위가 큰 구내염에 적합하다. 또 대부분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포장돼있다.
셀트리온제약의 `알보칠'은 살균 효과가 있으며, 괴사 조직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상피세포가 다시 생기게 유도하는 `폴리크레줄렌'이 주성분이다. 이 약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도포하지 말고 소량을 면봉에 적셔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라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입 안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식사도, 말하는 것도 불편해진다”며 “발병 후 자가 치료를 실천하면 자연 치유 가능하기도 하고, 평소 관리에 힘써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