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료재단 의정 갈등 탓 경영난 … 토지 대금 마련 못해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도립병원을 건립한 뒤 메이저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4214㎡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의정 갈등 등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하는 4차 중도금 53억3700만원을 내지 못했다.
토지 매매 대금 355억8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3회차 등 총 195억7400만원을 납부했으나 4회차 중도금은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도가 11월 11일까지 납부 기한을 6개월 연장했으나, 납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시 중도금이 미납되면 14일 동안 두 차례 최후 고지 기간을 거쳐 12월초 도와 명지의료재단의 계약 해지가 확정된다.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에 1000억원을 지원하면 없어지는 재산이지만, 도에서 직접 지으면 우리 자산이 된다”며 “병원 건설 비용을 도가 부담하고 메이저 병원이 위탁경영하면 병원과 도가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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