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성명 발표·대학가 포스터 부착 등 동참
“투표를 행사하지 않는 자는 정치를 욕할 자격도 없다.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며 민주주의 실현의 첫걸음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시민들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경우 역대 최대인 26% 이상을 기록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과 동영상을 올리거나 지인들에게 “투표하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이 적극적이다.
보험설계사 최모(34·여)씨는 긴 연휴를 보낸 뒤 출근하자마자 회사 동료에게 사전투표 여부를 물어보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최씨는 “오늘 아침에 마주친 동료들이 서로 `사전투표 했냐'라는 질문부터 했다”며 “이미 반 이상은 사전투표를 했더라.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동료에게는 내일 꼭 투표하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학주(26)씨는 “투표는 나라가 국민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투표를 안 하는 건 그 귀중한 선물을 그냥 갖다 버리는 꼴”이라며 “투표를 소중히 생각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승용(30)씨는 “다시는 무능한 다수가 부패한 소수를 당선시키는 참혹한 현실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면서 “선거 전까지 겪었던 국민의 분노와 함께 국민 간의 활발한 정치적 토론이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의 멋진 승리로 만들기를 바라며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이민구(42)씨는 “이제까지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최순실 사태로 인해 촛불시위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명한 투표가 우리나라의 올바른 사회를 구축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심으로 내 아들, 딸의 미래를 위한다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시민단체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투표를 적극 권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유권자들은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운영할 대통령을 뽑기 위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각 후보자가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국가 발전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도 투표율 높이기 운동에 동참했다.
성균관대학교는 `대학생 투표 독려를 위한 성균인 행동'(성균인 행동)을 구성해 `사전투표하러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교내 곳곳에 부착했다. 이들은 `열심히 시험공부 하는 그대도 충분히 멋지지만, 대선 투표에 참여할 그대는 더 멋져요', `도장 쾅! 찍고 놀러 가요'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트잇을 강의실 책상에 붙여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홍익대학교도 교내 페이스북에 `투표에 참여한 홍익인 인증'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한 학생들은 `#우리를_위한_투표' 등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