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을지연습 때 북한 핵공격 가정 상황조치 훈련도



국방부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계기로 지난 20일 '전시 허위정보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시에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가 유포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국가정보원과 외교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주한미군사령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최근 사례에서 허위정보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유관 부처의 통합된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국방부 사칭 메시지나 폭발 조작 영상 등 허위정보가 유포됐을 때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수행 절차를 토의했다.



국방부는 "이번 토의에서 (한미) 동맹의 전쟁수행과 연계된 허위정보 확산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국민과 국제사회에 신속하게 사실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유관 부처 및 기관의 역할을 논의하고 협조체계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UFS 연습이 시작된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국방부는 21일에는 '북한 핵 공격시 사후관리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도 개최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주관한 회의에는 행안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등 11개 정부 및 군 기관이 참가했다.



국방부는 "이 회의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에 대비해 현재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화생방·의무부대 등의 세부 지원능력과 방안, 향후 범정부 차원의 핵 사후관리 능력 확대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UFS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UFS와 연계해 국가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되는 정부 주도 을지연습은 19∼22일 진행됐다.



을지연습 때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북핵 대응 훈련도 실시됐다.



정부는 22일 북한의 핵 공격시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주민대피, 피해지역 판단, 사상자 구조 등의 상황조치를 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중앙 부처는 실제 상황을 가정해 각자의 임무 수행 절차를 연습하는 도상 훈련을 했고, 지방자치단체 중 세종시는 공무원 대상으로 자체 핵 관련 훈련을 실시했다.



을지연습 때 정부가 북핵 대응 훈련을 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2번째이나,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상황조치 훈련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핵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부처별 조치사항을 도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연습으로 진행됐고, 올해는 이를 발전시켜 상황 조치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