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왜 지구가 더워지죠?
탄소중립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1+1=2'처럼 온실가스 배출과 이상기후의 인과관계가 단순 명료하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다. 몇 단계 거치는 과정을 설명해야만 왜 지구가 더워지는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왕성한 궁금증이나 기후환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설명을 듣는 도중 졸리거나 딴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 암기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우리는 보통 암기할 때 텍스트를 머릿속에 새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기억하지 못한다. 이미지를 통해 기억한다.
옛 추억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 시절의 그 `장면'을 기억하지, 그 시절의 텍스트를 기억하지 않는다. 암기가 잘 안되면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영상 자료를 참고한다. 이해가 빨라 암기가 더 쉽다. 체험은 더할 나위 없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고사성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렇게 학습과 체험을 통해 우리 뇌에는 해당 분야에 대한 이미지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 다음 그 공간에 무언가를 집어넣으면 쉽게 받아들인다.
# 기후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유기적 인과관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교수이자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인지언어학 측면에서 세계 모든 언어의 문법은 `직접적 인과관계'와 `유기적 인과관계'로 구분된다고 했다.
직접적 인과관계는 `저 컵을 들면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처럼 단순하고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반면 유기적 인과관계는 그렇지 않다면서 `지구온난화'를 예로 들었다.
태양복사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면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지구 밖으로 빠져나간다.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태우면 더 많은 온실가스가 공기 중에 배출되는데 이 온실가스는 태양복사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한여름 따가운 뙤약별에 오래 세워둔 자동차를 탔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래서 지구 대기는 더 더워지고 바다에서는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한다.
증발한 수증기는 어떤 지역에서는 더 큰 폭풍이, 어떤 지역에서는 더 큰 가뭄과 산불이, 어떤 지역에서는 더 큰 추위와 폭설로 닥친다. 바로 이것이 유기적 인과관계다.
이러한 유기적 인과관계는 단계마다 직접 경험하기 어렵다. 학습하고 사례에 관해 공부하며 반복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 기후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충북도는 충청북도탄소중립지원센터와 `탄소중립 바로 알기 범도민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각급 학교, 성인 등 수혜자 맞춤형 찾아가는 탄소중립 교육과 교육 기회 확장을 위해 비대면 교육도 병행한다. 자발적으로 탄소중립 캠페인을 추진하면 이에 대한 활동도 지원한다. 교육과 체험 위주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탄소중립 바로 알기 범도민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생활 속 실천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보자.
신청은 충청북도탄소중립지원센터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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