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차원 대응 요구 불구 약물 처방 의존 상황 악화
감독 의무 군보건소 보호자 제보로 인지 책임론 비등
영동군립 노인전문병원 입원실에 수개월간 옴 등 피부질환이 번지며 환자들이 고통에 시달렸으나 병원은 쉬쉬하며 약 처방에만 의존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치매전문병동 포함 총 120 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영동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조윤의료재단이 영동군과 위수탁 계약을 하고 운영 중이다.
영동군보건소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지난 5월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첫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유형의 피부병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 감염병 차원의 대응이 요구됐으나 병원 측은 땀띠 같은 단순 피부 질환으로 판단해 약물 처방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못한 환자 가족이 환자를 동반해 대전 대형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옴은 기생충인 옴진드기가 피부에 침투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위탁기관으로서 감독 의무가 있는 영동군보건소는 이 사실을 발병 후 4개월이나 지난 9월 쯤 인지했다.
전체 입원 환자 52명 중 48명으로 피부병이 번진 상황이었으나 이 때까지도 군 보건소는 병원측으로부터 보고나 협조 요청을 받지 못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한 직원이 옴 판정을 받은 환자 가족으로부터 병원 사정을 전해들어 인지하게 됐고 즉각 방역과 역학조사에 나섰다며 옴 같은 피부병은 감염병이 아니라 병원이 보건당국에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원실에서 채취한 벌레를 질병관리청에 의뢰해 검사했으나 피부질환 매개체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아직 원인을 찾는 중이라며 감염 환자 중 22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환자도 호전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 표현도 쉽지않은 고령 환자들의 고통을 방기한 처사라며 이런 병원에 군립병원을 맡긴 영동군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병원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관계자 부재라는 대답만 들었다.
/영동 권혁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