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민사회·노동계 등 대통령 퇴진 요구 한목소리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충북 정치권과 시민사회, 노동계 등 각계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0일 대변인단 논평를 통해 “국민의힘 108명 의원들은 더 이상 탄핵의 강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막다가는 공멸의 길로 빠져들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을 탄핵하고 정의와 상식이 바로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여당 의원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의원과 청주시의원들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론을 앞세워 탄핵 표결에 집단적으로 불참한 것은 스스로 내란 공범임을 자인하는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단순한 정치적 논쟁의 차원을 넘어섰다”며 충북지역 국힘 소속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의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 충주시지역위원회는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불법 계엄을 방관하고, 대통령 탄핵 표결마저 회피한 것이 이종배 의원의 양심인지 묻고 싶다”며 “개인의 정치적 안위와 당리당략만을 위해 의정활동을 지속한다면 모든 부끄러움은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동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이대호, 안정훈, 이수동 군의원도 군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탄핵소추안 투표 불참은 군민에 대한 배반이며,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의 부역자를 자처한 것”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이들은 “박덕흠 의원은 내란 동조에 대해 군민께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을 비난하는 근조화환도 등장했다.
이날 이종배 의원 충주사무실 앞에 `내란공범 이종배,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새긴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엄태영 의원 제천사무실에 배달된 근조화환은 모두 치워졌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등으로 이뤄진 충북비상시국회의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근조화환을 두고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화환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충북도당에 도착한 근조화환은 8개로,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문구가 적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북부·중부·남부 원외위원장들은 11일 충북도청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