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음성 김영수씨
가난·질병 벗기 위해 고물수집 불구 육체적 한계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낡은 집서 힘든 나날 견뎌
툭툭 털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온정 이어지길
음성에 사는 김영수씨(가명·63·음성)는 부상과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물수집을 하며 혼자 살고 있지만, 육체적 한계로 노동력이 떨어져 생활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더구나 통풍과 원인 불상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말미암아 발목과 허리의 고통이 심해지면서 고물 수집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주변 친구들이 팔아서 쓰라고 모아 준 고물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팔리지 않아 한쪽에 쌓여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발목이 아파서 오래 걷지도 못하게 되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픈 부위도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하루하루 고통을 견디며 살고 있다.
이제 60대 초반으로 들어선 그지만 한때는 산불감시원으로 활동하며 자연을 지키는 활동에 앞장섰다. 또 일용근로를 하며 비록 소득은 높지 않았어도 혼자 생활할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통풍이 그의 생활을 서서히 무너트렸다. 생계가 어려워 기초생활보장을 받지만 생계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가 사는 집은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을 만큼 주거하기에 열악하다. 집안관리도 잘 안 되어 그나마 사용하던 연탄보일러가 고장이 나 지난겨울부터는 전기장판만 쓰고 있다. 낡은 집이라 창문 쪽에서 찬바람이 들이치고 화장실 문지방은 닳아 없어진 지 오래다. 가난과 질병이 깊어지면서 앞날은 불안하기만 한데,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그는 낡은 집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견디고 있다.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평범한 일상인으로 살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한다. 음성군에서도 그가 소외되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례 관리하고, 우선적으로 아픈 몸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긴급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과 질병과 싸워야 하는 그에게는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소외계층 지원 캠페인으로 모금된 성금은 낡은 집을 수리하고,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음성군 담당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가정에서,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 거죠. 그렇다면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더 많은 김영수씨 같은 분들이 툭툭 털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모금기간 16일부터 22일까지. 농협 301-0201-2555-11 예금주 충북공동모금회 043-238-9100)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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