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전국 매매가격 0.57% 하락 조사
대출규제로 매수 증가 가능성 ↓
최근 충북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갭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출 규제 여파로 매매가격이 하락했거나 전세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충북 아파트 전세가율은 78.7%로 80%에 육박했다. 2021년 2월 79.0% 이후 4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뜻한다. 매매가격이 10억원인 아파트의 전세가가 7억원이라면 전세가율은 70%가 된다.
KB 조사 기준으로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57%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2.2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충북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10월 78.6%에서 11월은 78.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과 같았으나 전셋값은 0.1%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실제 지난달 충북지역 아파트 3.3㎡당 평균전세가격은 230만원으로, 1년 전(223만9000원)과 비교해 2.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매매가격은 289만1000원에서 293만1000원으로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세가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 주택을 매수할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갭투자가 성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갭투자란 주택이나 부동산을 매입할 때, 전셋값과 매입가격의 차이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 투자자는 전세를 놓고 있는 주택을 구매해 임대 수익을 얻거나 시세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주택의 매입가격이 5억원이고 전셋값이 4억원이라면 갭은 1억원으로 전셋값이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투입 자본은 줄어들게 된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당장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대출 옥죄기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고 집값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주 수곡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시세차익을 노려 매매가와 전세가가 비슷한 아파트를 사는 경우가 간혹 있는 편”이라며 “대출규제가 이어지는 연말까지는 매수세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