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좋은 식단? PT선생님? 정답은 바로 의지력이다. 그런데 이 의지력 과연 얼마나 중요한 걸까?
2020년 네이처지에 실린 ‘선언문‘의 제목이 “비만 낙인 종식을 위한 국제 공동 합의 성명”이다. 쉽게 말하면 비만을 수치로 여기는 것을 끝내기 위한 국제적인 동의서다. 핵심 내용은 사람들이 보통 비만은 의지력이 약한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수치심을 주는 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체중은 전적으로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스스로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하면 비만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틀렸다.”
또 이렇게도 말한다. “비만이 ‘선택’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비만은 주로 유전이나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즉 내가 뚱뚱해지는 선택을 한 게 아니라 반강제로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즉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게 ‘의지력‘이 아닐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왜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에 의지력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사실 전문가들이 다이어트에 의지력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정말 여러 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식욕을 참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식욕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여성들 생리 전후로 입이 터져서 엄청 먹게 되는 경우 등이 그렇다. 호르몬은 우리 몸에 정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식욕 등 호르몬의 영향은 의지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캠브리지 대학의 2019년 연구에서도 13600 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봤더니 날씬한 사람들은 살찔만한 요소를 가진 유전자들이 매우 낮았고, 반대로 고도 비만인 사람들은 이 유전자들이 매우 많았다. 즉 비만은 타고 나는 것도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비만에만 그렇게 집요하고 강하게 의지력 탓이라는 이야기를 다들 하는 걸까? 의지력도 물론 다이어트에 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수능으로 치자면 선택과목 정도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는데 자꾸 의지력 타령만 하고 다이어터 스스로도 선택과목에 불과한 의지력 타령만 하면서 정작 국영수를 등한시 하고 있으니 문제다.
의지력보다 중요한건 호르몬과 유전적인 요소들이다. 그것들을 바꿔야 의지력도 의미가 있다. 지금처럼 의지력만 집착하면 굳이 시끄러운 공사장에 가서 공부하면서 난 왜 공부를 못하지 내 의지력은 역시 약해 이런 것과 같다. 같은 논리로 식욕을 조장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펑펑 나오게 해놓고 식욕을 못참는다고 스스로 구박하는 것과 같다. 애초에 그렐린이 뭔지, 그게 왜 나오는지 알아내서 식욕의 근본 원인을 줄였으면 되는데, 식욕이 늘어날 상황을 다 만들어 놓고 그걸 참으려고만 하니 안되는 것이다.
그럼 호르몬을 뭘 어떻게 하면 되냐? 자 사실 이건 영상 3~4개로 만들어야 하는데 오늘은 핵심 중의 1가지만 소개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많이 나오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적게 나오게 하는 가장 안 좋은 것 1가지가 바로 수면 부족이다. 따라서 하루 8시간 정도의 수면을 꼭 취해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밤 10시에서 2시 사이의 밤 수면이 가장 중요하므로 가급적 10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