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칼럼
재제조라고 들어보셨나요? 발생된 폐기물은 소각, 매립, 재활용 방법으로 처리하게 된다. 재활용의 방법에는 재사용, 재생이용, 에너지 회수 등의 방법이 있다. 재활용 방법은 제품이 사용된 후, 1차적으로 제품으로 다시 사용하고, 다음으로 물질로 재활용하며, 다른 제품으로 사용하며, 마지막으로는 소각을 통해 에너지로 회수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서 제품을 재사용하는 방법 중에 재제조라는 방법이 있다.
재제조는 영어로 Remanufacturing으로 표기한다. “폐기 단계에 있는 사용 후 제품이나 부품을 회수하여 분해, 세척, 검사, 보수조정, 재조립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 또는 그 이상의 성능으로 회복시켜 재상품화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재제조 공정은 크게 6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 사용 후 제품이나 부품을 회수 수거하는 단계이다. 여기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나 부품을 코어(Core)라고 부른다. 수거된 제품이나 부품은 재제조 기업에서 분해하게 된다. 분해된 제품이나 부품 중 사용 가능한 부품은 세척한다. 세척된 부품 및 제품들은 성능 검사를 거친다. 다섯 번째 단계는 분류된 부품별로 완제품 또는 신제품 수준의 성능을 갖도록 보수조정하거나 또는 보수조정이 어려울 경우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한다. 여섯 번째는 보수조정이 완료된 부품을 재조립한 후, 재조립된 재제조품은 최종 품질검사를 실시한 후, 판매한다.
재제조는 천연자원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천연자원의 고갈을 막아 지구온난화,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금속광물이 거의 없는 경우, 사용 후 제품을 재제조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재제조로 인한 효과는 신제품 생산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 자원소비량은 9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 재제조가 적용되는 제품군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부품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 토너카트리지, 화학촉매, 건설기계, 산업기계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재제조품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가장 흔한 재제조품은 자동차정비소에서 볼 수 있다. 자동차 수리 시 부품을 교체하면서 중고품을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신제품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바로 이 중고품이 재제조품이다. 자동차부품 중 재제조품은 터보차저, 자동변속기, 인젝터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건설기계 재제조품은 굴삭기, 지게차 등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외에도 철도차량, 선박, 항공기, 군용 제품 등에도 적용 가능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에 국외에서는 철도, 선박 등에도 일부 부품을 재제조되고 있다.
재제조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라 자동화가 어려우므로 인력 창출 효과가 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재제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에 재제조품 품질인증제도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자동차부품, 건설기계 부품, 전기전자부품 등에 50여가지의 재제조품 품질인증 기준이 제정되었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재제조 시장은 1조원 규모이며, 미국의 51조원, 유럽의 40조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향후 원 제조사 중심으로 재제조품을 생산하게 되면, 더욱 더 재제조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처럼 금속광물이 부족하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재제조산업의 육성은 필수적이다. 자원순환, 탄소중립을 수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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